[ⓒ 건양대학교] 한국의 고등교육 체계에서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은 각기 고유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국립대학은 공공성과 기초 연구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사립대학은 민간 자원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특성화 교육, 산업화 연계, 글로벌 측면에서 다양한 발전을 이루면서 우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립대학은 산학 협력, 창의 교육, 글로벌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과 경쟁력 강화로 선진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의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적인 교육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학은 전문 인재 양성과 지식 창출, 선진 사회 확산의 중심으로서 역할은 물론, 시민의식 함양, 기술혁신, 국제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교육·연구·지역 발전을 아우르는 혁신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인구구조 변화,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대학의 지역 중심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선진국 대학들은 이미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 기능을 넘어 산업 수요 기반 인재 양성, 지속가능성 중심의 지역사회 기여, AI 및 디지털 기술 기반 교육 혁신, 글로벌 협력과 평생학습 확대 등으로 다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대학이 나아갈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는 대학의 지역 생태계 참여를 촉진하고자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를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대학 구조조정과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인 대학들이 지역 혁신의 중심 거점으로 작용하여, 지역과 대학이 공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부 주관 국가 정책이다.
건양대학교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충청남도, 논산시, 계룡시의 지·산·학·연·군 최적의 지역 인프라 특성을 착안하여 “지역과 함께 세계로! K-국방산업 선도대학!” 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컬대학의 대표 모델로 도약하고 있다.
충청남도 논산시에 조성 중인 국방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하여 국방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세 가지 주요 혁신과제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산학 혁신을 통한 K-국방 산학융합형 캠퍼스 모델인 ‘국방산업 특화 시험·인증·실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국방산업 수요에 대응한 실증 기반 교육과 연구 인프라를 마련하고, 3원(院) 1대학 체제로 학사구조를 개편하여 무기체계와 전력지원체계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방환경시험평가인증센터’ 등 5개의 시험·인증·실증 센터를 구축하여 대학·산업체·연구기관 간 연계 협력을 강화하고 국방산업과 지역 산업의 확장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또한, 중앙정부와 충청남도, 논산시, 계룡시, 군 및 방산기업과 협력하여 K-국방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방산업 R&BD를 활성화하여 실질적인 산업 성과 창출로 이어가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둘째, 교육 혁신을 통한 K-국방 인재 양성이다. 국방산학융합원, 국방바이오연구원, 사회과학학술원, AI·SW 융합대학의 3원(院) 1대학 구조로 전면 개편하고, 학생 주도 설계형 수업인‘Design You’교과 모델을 도입하여 현장 대응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셋째, 글로벌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대학과의 전략적 제휴, 공동 학위제, 유학생 계약학과 운영, 글로벌 취업연계 프로그램(OPT, Optional Practical Training) 등으로 지역 정주율을 높이고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 사업을 통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 국비 1,000억 원 유치, ▲ 5년간 특허 2,210건·기술이전 180건 달성, ▲ 계약학과 10개 개설 및 R&D 인재 510명 양성, ▲ 외국인 유학생 2,250명 유치, ▲ 충남 지역 정주율 50% 등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양대학교는 국방산업 중심 지역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벤치마킹 사례로 미국의 알라바마주 헌츠빌(Huntsville)을 주목하고 2025년 2월 헌츠빌시를 다녀왔다. 헌츠빌시는 미국 알라바마주에 있는 인구 23만여 명의 도시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농업 도시에서 항공우주 및 방산 도시로 탈바꿈하며, 미국 내에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인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알라바마대학교 헌츠빌 캠퍼스(UAH)가 있다. 이 대학은 NASA 및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방·항공우주 연구를 선도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공학 특화 고등학교인 ASCTE(Alabama School of Cyber Technology and Engineering)가 설립되어, 고교 단계에서부터 국방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 학교는 방위산업체 등 주요 기업들의 기부와 협력으로 운영되며, 지역 내 고등학교-대학교-산업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STEM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건양대학교가 지향하는 ‘K-국방 클러스터’는 이와 같은 교육기관과 산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지역의 산업화 구조와 인재 양성 생태계를 함께 키워가는 헌츠빌 모델을 본보기로 삼는 것이다. 건양대가 위치한 논산시를 제2의 헌츠빌시로 만드는 것이 꿈이자 비전이다.
결론적으로, 건양대학교의 글로컬 혁신 전략은 단순한 대학의 구조 개편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산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위한 혁신 사업이다. 이를 지속 가능한 모델로 정착한다면, 대한민국 지역대학 혁신의 대표 사례로 모델화될 것이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우리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와 똑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We cannot solve our problems with the same thinking we used when we created them)”고 했다.
따라서, 글로컬대학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신뢰와 지원이 필요하고, 대학은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서 담대한 혁신을 반드시 성공시켜 선진 대한민국에 이바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