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 포커스 315> 
 
 
4차산업혁명과 문화예술 및 정책의 전개
 
박광무(성균관대 초빙교수)  

초연결사회의 예술창조활동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르네상스는 인간의 발견을 드러낸 시대이자 천재들의 시대였다. 르네상스 미술은 신 앞에서 때로는 두려워하고 때로는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과 고뇌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그것은 신을 거부하는 몸짓이라기보다는 신과 인간의 진정한 관계성의 회복과 인간의 재발견을 의미한다. 이것은 4차산업혁명에서 그대로 전이되었다.

Mobile, IoT, Big Data, Hyper connectivity, SNS, Fandom 등 다양한 기술과 문화현상이 복합되면서 장르 파괴와 창작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작가와 작품의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매체가 다양해지고 미디어가 발달하고 있다. 대중의 예술 참여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은 한민족의 피 속에 면면히 흘러내려오는 바이칼에서부터 기원한 샤머니즘(Shamanism)의 원초적인 야성(野性)을 유럽의 지성에 쏟아부음으로써 비디오아트의 개막을 알렸다. 이는 인간의 깊은 내면에 갇혀있던 야성을 예술의 이름으로 터뜨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장르파괴 현상은 창조적 기질에서부터 나온다. 상상(imagine), 직관(intuition), 통찰(insight),추리(inference), 의외성, 변동성, 파격과 자유로운 영혼, 원초적 부르짖음, 영원히 꿈꾸는 소년 등이 그 원천이 될 것이다.

예술과 과학이 접목되고 있다. 인터렉티브 아트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구현되고 상호작용하는 예술의 신세계이다. 블록체인과 예술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케빈 아보쉬의 ‘포에버로즈’(Forever Rose) 프로젝트는 사상 초유로 예술작품의 공유개념을 이끌고 디지털 예술작품의 폭넓은 확산가능성을 제시했다. 저작권 등록과 저작물 이용 거래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삶의 지향점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노동을 상당수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하고, 종국엔 특이점이 찾아와 인간이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노동을 찾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인간이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노동은 예술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한류 열풍이 거세다. 음악한류와 드라마 영화 등은 모두 4차산업혁명의 선도국가로서의 강점과 한국인 특유의 열정 몰입 풍부한 감정표현 등 타고난 기질적 사고와 행동에 힘입었다. 민족의 기질로 이어온 가무(歌舞)의 전통과 저력이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한류는 지속가능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했다. BTS가 삼성동 SM타운 없이도 성공한 것으로부터 물리적 공간과 상징보다 이제는 모바일기반의 디지털과 사이버 시대임을 느낄 수 있다.

싸이는 기를 쓰고 도전장을 내민 장르파괴요 한미융합이었다. 그게 대박을 냈다. BTS는 자신감을 기반으로 하여 토종으로 꾸준히 그리고 당당하게, 크고 강하게 세계로 전진하였다. 문학적 감수성에 근거한 싱어송 라이터 능력, 즉 작사 능력, 차원이 다른 팬서비스와 공감 능력, 소수자들의 인권, 도덕적인 행보, 팬클럽 아미(ARMY), 차별화된 생각과 행보가 특징이다.

이제 명품 한류를 만들어내야 한다.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부단히 새로운 도전을 받는다. 소비자는 시의성(timeliness)과 의외성(exclusiveness)을 동시에 요구한다. 성장과 지속가능한 한류는 ①경쟁을 두려워 말 것 ②인재 양성 ③시장의 투명성을 확보 ④민족 문화의 맥락과 문화자원 ⑤글로벌 플랫폼 활용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문화예술정책은 어떻게 해야할까? 그 방향성은 다양성의 보장, 경쟁, 민간자율, 장르파괴이다. 정부는 시장환경 열어주기, 규제할 것과 규제 풀 것의 구분 조치 등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첨단기술과 인문의 융합인재 양성, 미래비전, 장기전략, 글로벌이슈대응에 집중하고 한정된 자원의 배분방식을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

전통가치와 미래가치의 창조 및 융합 접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고루한 리스트 싸움에서 벗어나 이념을 넘어 글로벌 무한경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정책해야 한다. 외부적으로 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패권국가의 더러운 압박과 거래에서 살아남고 뛰어넘어 전진해야 한다.

영원한 것은 인류보편적 가치를 지닌다. 사랑, 행복, 인권, 평등, 존중, 부의 존경받는 축적과 잘 쓰기 등이 그것이다. 실낙원, 피에타상, 자유의 여인상, 고대 그리스, 르네상스와 클래식과 을의 반란 그 이후는 이를 잘 나타낸다.

퍼스트무버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스타트업, 문화경영, 기술과 예술의 접목(한류와 영화의 CG 사례), 4차산업혁명시대의 저작권과 지식재산권 전면정비가 필요하다. 2020년대엔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 일자리와 소득 예술창작활동까지 인간과 AI의 경쟁시대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지구적인 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창조적 연구와 사업과 연대와 프로젝트의 연결이 요구된다. 문화예술이 모든 분야에 퍼지고 스며들어야 한다. 문화를 독립변수로서 바라보며, 정치, 경제, 사회가 따로 있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를 예술적으로 하고 문화의 품격이 풍겨나게 해야 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문화의 체화를 위해서 인지와 행동화를 캠페인으로 펼쳐자. 이는 SNS와 실시간 연계 글로벌 플랫폼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해나가야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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