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 포커스 302호>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밀림을 조금씩 구입하는 스웨덴 어린이들
이홍종(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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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스웨덴에 갔을 때 초등학생들이 아마존의 열대 밀림을 아주 조금씩 구입하여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밀림을 보호하는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마존의 밀림은 인류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한다. 그러나 이 지역은 계속 광산개발과 목재산업, 농경지 및 목축지 개발로 파괴되고 있다. 또 다른 스웨덴에서의 기억은 우유를 플라스틱이 아닌 병에 담아 유통하고 새하얀 휴지를 쓰는 것을 아주 창피하게 생각하는 모습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비닐봉지 안 쓰기 운동은 흐지부지되었고 분류 수거가 아파트 지역이 아닌 곳에서 제대로 되고 있는지 극히 의심스럽다.
대한민국은 근대화, 민주화, 선진화, 그리고 이제는 착한 선진화의 단계로 진입하였다. 이는 성장과 분배의 순환으로 볼 수 있지만 또한 개발과 자연보존/환경보존의 단계 변화로도 볼 수 있다. 산업화 시기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토녹화에까지 노력했던 것은 참 다행이다. 지금 북한의 벌거벗은 산야, 그래서 홍수, 그리고 식량부족의 악순환을 보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착한 선진화는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development) 개념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조그만 호수에서 몇 사람이 낚시를 하면 그 호수의 자정 능력에 의해 호수는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낚시를 하고 호수 주변에 음식점들도 생기면 이 호수는 완전히 더러워진다. 이 호수가 상징하는 것이 ‘지구’(earth)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비슷한 개념으로 성찰적 근대화(reflexive modernization)가 있다. 성찰적 근대화를 주장한 울리히 벡(Ulrich Beck)은 성장과 정보화의 미래가 황금빛 ‘정보사회’가 아닌 ‘위험사회’도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만 밀어붙이는 근대화가 아닌 뒤도 돌아보는 성찰적 근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바람직한 성찰적 근대화는 자본주의(시장경제)와 사회주의(계획경제)의 중간이 아닌 자본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사회적인 요소를 보완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자연보호운동, 개발과 환경의 조화 등도 모두 상기 원칙으로 운용되어야 할 것이다. 지나친 사회주의적 시도들이 여지없이 실패한 예들은 무수히 많다. 착한 선진화도 이러한 원칙으로 논의되고 적용되어야 “진정한” 착한 선진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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