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합치가 필요한 때 입니다

​115차 월례토론회 :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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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선진화아카데미 조교 조선희(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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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경제성장에만 몰두 해 온 채,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국가'나 '민족'단위의 공동체 보다는 '개인'이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시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면서, 여야간에도 공통분모를 찾아 협치로 난국을 해결해가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국민의 마음을 결집해 통일의 길을 닦아야 할 정치권조차도 나라 걱정보다 개인의 영달과 세력 다툼에만 빠져있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 입니다. 이 시대적인 난파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협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포용을 중시해왔습니다 .한국인의 종교는 포함삼교입니다. 유, 불, 선 세 가지 종교적 가치를 모두 포용적으로 포함하고있는 포월적 종교였습니다. 게다가 최치원이 강조했던 '접화군생'은 세상 만물을 포용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접하고자 하는 가치가 담겨있습니다.

우리 눈 앞에는 많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주어진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갖고 있었던 '포용'을 우리들 마음에 되새겨야 합니다. 정치권도 눈 앞에 있는 이권만 보고 당장의 정쟁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정쟁만을 목적으로 보수는 '수구꼴통', 진보는 '좌파 빨갱이'라는 이분법적이고 폭력적인 프레임을 유지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필요한 때 입니다. 과거 선조들의 '포용'정신을 되새기고, 서로를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기 보다는 포용적인 관점에서 진정한 협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