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 포커스 313> 
 
 
새로운 한국정신의 정립
한국정신문화유산의 발굴: 안중근 정신
 
이영옥(성균관대 명예교수)  

진실한 정신은 시대를 초월하여 힘을 가진다. 안중근 의사는 구한말에 태어나 이십 세기 초에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불멸의 정신을 한국사상사에 남겼다. 매우 짧았지만 그의 생애를 면밀히 살펴보면 진정한 나라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덕목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안중근정신은 계승되어야할 주요 한국 정신문화유산의 맥을 형성한다고 본다.

첫째로, 안중근 정신은 시대적 편견을 뛰어넘어 자신을 단련하는 것에 있다. 그는 십 대의 나이에 당시 무()에 대한 편견을 개의치 않고 양반으로서 무예를 달인의 경지까지 숙달하였다. 조선시대가 문을 중시하고 무를 경시함으로써 국방력의 약화를 초래하고 주변국들의 끊임없는 수탈의 대상이 되었음을 생각할 때, 조선 정부가 안중근의 문무 겸비의 정신을 존중하고 실천했더라면 일본을 비롯한 열강의 식민지가 되는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안중근 정신은 주류를 의식하여 제약받기 보다는, 소수의 입장이 된다 하더라도 균형적인 사고를 취하는 것이 특성이다.

둘째로, 안중근 정신은 적확한 상황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할 것을 말한다. 안 의사는 망국의 위기 앞에서 백성을 계몽하는 운동을 시작하였으나, 일본의 침략이 노골화하자 급박한 나머지 직접적인 의병운동으로 전환한다. 이와 같이 상황의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처는 사회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셋째로, 안중근 정신은 생명을 중시하고 법을 존중하는 데에 있다. 그는 의병 참모중장 활동 중, 사로잡은 일본 군인들을 만국공법에 의거하여 석방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의병대가 절멸하는 파국을 맞이하게 되었으나 그의 국제법 존중사상과 인도주의적 판단은 길이 평가를 받고 있다.

넷째로, 안중근 정신은 나라의 위기 앞에서 자신이나 자기 가족의 안녕을 꾀하지 않고 모든 것을 희생하는 행동으로 발휘된다. 그는 물려받은 재산과 소중한 가족을 돌아볼 겨를이 없이 오로지 나라의 독립과 아시아지역의 평화를 위하여 지난한 결심을 한다. 즉 아시아의 불행한 상황을 주도적으로 야기한 이토의 처단을 결행한다. 그 결과, 그는 자신의 생명을 빼앗겼을 뿐 아니라 가족과 가문의 고난을 불러오지만,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돌보지 않는 위대한 정치가의 면모를 드러내었다.

다섯째로, 안중근 정신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한다. 일본이 원수의 조국이긴 하지만, 안 의사는 당시 일본의 선도적 능력을 인정하였고, 자신의 조국 일본을 대신하여 사죄하는 헌병에게 각자의 조국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이해해줌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큰 감동을 이끌어낸다. 안중근의 배려정신은 바로 다른 국민들과 공존하는 평화정신의 기본이 된다

.

마지막으로 여섯째, 안중근 정신은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여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있다. 만일 아시아 평화를 파괴하는 괴수를 처단하고자 하였어도 그에게 그 목적을 성취할 능력이 없었다면, 시도는 무위로 끝나고 일본의 무자비한 박해만 끌어내었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 안중근은 계획한 바를 완벽하게 실행하는 능력을 연마해왔기 때문에 차질 없이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진정한 정치가는 거대한 목표를 세우되 그를 뒷받침하는 실력을 또한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안중근 정신이 요구하는 바다.

 

안중근의 일생은 나라사랑과 평화수호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 사회와 나라가 혼란스러울수록 우리는 안 의사와 같이 위대한 선대의 본을 발굴하고 선양하여야 한다.

ⓒ kfprogress.org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목록가기